성남Story]시민이 주인 맞습니다!
2018/07/02 23:22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C로그로 기사전송
‘시민이 주인인 성남’. 7월 새롭게 출범한 민선7기 은수미 시정부의 모토다. 하지만 아주 새롭거나 아주 신선하지는 않다. 공교롭게도 전국 240여 지자체 중 ‘시민이 주인’을 내세운 지자체는 한 두 곳이 아니다. 그럼에도 ‘시민이 성남시의 주인’이라는 너무도 당연한 선언은, 유권자로부터 선택받은 권력의 의미를 십분 이해하고 시민을 최상위로 대우하겠다는 집정자의 의지를 함축하고 있다. 그렇기에 시민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이자, 출발점이다. 

민선7기 성남호 출항을 앞둔 6월 29일 오전 10시 은수미 당선인은 ‘시민이 주인되는 시정준비위원회’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을 떠받들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할 주인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생업을 제쳐두고 하인을 졸졸 따라다닐 수 없는 시민들. 그렇기에 전달자가 필요하다. 미디어, 언론이 그 역할을 한다.
하인이 주인에게 보여줘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의무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는 일이다. ‘오늘은 이러이러한 일을 했습니다. 밥값을 한 것입니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부득이한 경우, 세세한 사항을 일일이 알리지 않고 잠시 문을 걸어 잠근 채 업무를 처리하고 ‘저를 믿어 달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믿고 안 믿고의 판단은 주인의 몫이다. 판단의 기초 자료가 되는 메신저를 원천봉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주인이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시민이 주인되는 시정준비위원회’의 비공개 회의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주인을 향한 두 번째 의무는 소통이다. 곧 주인의 소리를 듣고자하는 자세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리는 성남시청 3층 한누리실 앞은 수많은 주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성남시장님 나오세요”라며 덥석 주저앉은 주인들, 이들의 면담 요구는 장시간 시청사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하인 측에서 주인들에게 자제를 요구하며 막아서다 서로 몸이 부딪히는 장면도 목격됐다.
주인들의 면담 요구는 거셌다. 많은 공무원들이 업무를 뒤로하고 3층으로 내려와야만 했다.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은수미 당선인은 성남의 주인들에게 제대로 잘 전달해달라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한누리실을 나섰다.

“나온다. 나온다. 성남시장님 여기 말 좀 들어주세요”
“시장님!! 막아~ 막아~”

주인들은 은수미 당선인을 가로막았다. 금광동 래미안아파트 주민들이다. 오래전부터 이용해오던 아파트 인근 도로가 반토막 났다고 하소연했다. “금광3구역 재개발을 하면서 시 소유 도로 일부가 재개발부지로 편입됐다”는 것이다.
주인 소유 땅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아무 탈 없이 사용해오던 도로를 빼앗겼다며 관습상 신뢰에 어긋난다고 억울해했다. 하소연은 계속됐다.

하인은 주인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바짓가랑이를 잡힌 하인은 협의기구가 없느냐며, “조금만 기달려주세요”라고 원만하게 처리할 의지를 피력했다. 주인들은 좀 더 확실한 대답을 받아내려 안간힘을 썼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이런 질문이 나왔다. ‘다른 지자체는 시장실이 철통보안인데 이재명 전 시장의 오픈형 시장실 및 청사 운영 기조를 이어갈 것이냐’는 물음이다. 은 당선인은 기존대로 유지할 뜻을 밝혔다. ‘시민이 주인’이기 때문이다. 

7월 2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축하 무대와 함께 성대하게 치러질 것 같던 은 당선인의 취임식은 태풍 쁘라삐룬 때문에 시청 로비에서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날도 래미안아파트에 사는 성남의 주인들은 하인을 찾아왔다.

연거푸 주인 맛을 호되게 본 은수미 성남시장.
앞으로 쁘라삐룬과 같은 태풍이 몇 차례 더 올지는 여름이 끝나기 전까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장마는 이제 시작이다.





[ 정권수 ]
정권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wjd@empas.com
아이디위클리(www.idweekly.com) - copyright ⓒ 아이디위클리.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화제의동영상

    화제의 동영상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내정로165번길 38 601동 145호(양지마을) ☎ 010-5506-7610 | Fax 0504-189-7610 | 주간신문 : 경기 다00585 등록일: 2000.06.09. | 인터넷신문 : 경기 아50819 | 발행·편집인: 정권수 | 사업자등록번호 : 574-87-00856 | 이메일: newwjd@empas.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정권수 
      Copyright ⓒ ㈜아이디위클리 Co, ltd All rights reserved. 
      아이디위클리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