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이스턴’과 함께 진한 커피향 속으로!!
2013/05/21 16:49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C로그로 기사전송



<새롱이새남이집> 새내기맘이 운영하는
‘카페 이스턴’과 함께 진한 커피향 속으로!!

복정역에서 성남 방향으로 길가 모퉁이에 얌전히 자리한 ‘카페 이스턴’. 매일 아침 8시면 어김없이 이곳에 나와 출근길 손님들에게 갓 볶아낸 진한 원두향을 선뵈는 앳된 엄마가 있다. 바로 새롱이새남이집 새내기맘들이다. 미혼모라는 편견을 딛고, 한 아이의 엄마로 기나긴 항해를 준비 중인 김유하, 유비 씨를 찾아가봤다. 새롱이새남이집 이선자 원장, 이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해주는 국가대표 바리스타 최지욱 대표((주)감성인터내셔널[코페아커피])도 함께 자리했다. 글 정권수 취재팀장 사진 백상원 포토그래퍼

바리스타아트도 배워 “길거리 커피도 이렇게 훌륭하게 나오는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새롱이새남이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바리스타 김유하, 유비 맘. 맑은 날이든, 흐린 날이든 이들 맘이 출근하는 일터는 복정역 길가에 세워진 이동식 카페 이스턴이다. 이곳에서 커피를 팔며 아기와 함께할 멋진 미래를 그린다. 이날도 간간히 찾는 단골손님들에게 심혈을 기울여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미혼모라는 우리사회 잘못된 부정적 인식에 맞서 떳떳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당당함도 그 누구 못지않다. “얼굴이 나와도 될까요?” 라는 기자의 질문이 금세 꼬리를 내렸으니 말이다.
얼굴은 물론 실명도 나가기로 했다.

“카페 해보니 어때요?”
“재밌어요.”
“많이 팔려요?”
“날씨 좋으면 많이 팔릴 때도 있고 흐린 날은 잘 안 팔려요”

김유하, 유비 맘은 매일 아침 8시에 나와서 오후 5시까지 일을 한다. 소중한 생명과 함께 자립하기 위한 예행연습이라고나 할까.

“하루에 얼마나 벌어요?”
“매출은 말하기 그렇네요^^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요.”

처음엔 커피에 대해 잘 몰랐지만, 김유하, 유비 맘은 바리스타 2급 자격을 딴 어엿한 전문가다. 인터뷰에 고마운 듯 커피 한 잔을 건네줬다. 아메리카노의 부드럽고 러프한 맛이 잔잔히 밀려왔다.
 
커피를 내리며, “하다 보니 너무 재밌고 커피의 새로운 매력도 알게 됐어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아직까지는 여기서 할 거고 바리스타아트 같은 수준 높은 기술을 배워서 길거리 커피 이미지를 깨고 싶어요. 길에서 파는 커피도 이렇게 훌륭하게 나오는구나 하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서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카페 이스턴’. 그곳엔 그 어느 직장보다 훈훈한 커피향이 넘쳐나고 있었다.

이선자 원장은 “엄마들이 취업을 할 수도 있지만, 나만의 일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커피를 시작했다”며 “점점 고정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환한 미소를 뗬다. 김유하, 유비 맘은 커피를 제공해주는 최지욱 대표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새롱이새남이집 이선자 원장

“미혼모? 결혼하지 못한 엄마? 이런 부정적인 인식에서 스스로 결혼을 결정하지 않은 엄마, 아기에 대한 책임감으로 아무나 할 수 없는 결단을 내린 엄마라는 인식을 해주세요.”

새롱이새남이집은 어떤 곳인가요.

성남시가 미혼모자의 복지를 위해 건립했고 동방사회복지회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40여 명이 이곳을 거쳐 갔고, 2년간 생활할 수 있기에 그렇게 많은 엄마들이 있지는 않다. 현재 열두 가정이 거주 중이다. 평균 연령은 25세가량이고 20대 반, 30대 반 정도다.
미혼모의 자립은 경제적 자립도 중요하지만, 아기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정서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적응해 나가는 능력이 중요하다. 처음 아이를 키워보는 엄마들이기에 아이에게 비칠 엄마의 모습을 잘 형성해가는 것이 우선이다. 2년 이후의 준비로써 1년 정도는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도록 심리치료, 사회적응훈련 등을 하게 된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면 취업프로그램, 교육 등을 진행한다. 이후 직업전선에 뛰어들게 되는데 현재도 8명은 아르바이트 포함해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거나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엄마들은 이러한 취업도 하기 어렵다.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안전장치는 어떤가요.

어느 사회건 당면한 일이지만, 특별히 우리사회는 유교문화 때문에 가족들조차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서적 한계가 있다. 문화적인 충격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예전에는 시설에서 품어주지 않으면 갈 곳이 없었기에 미혼모자시설이 많이 생겨났고, 저희 같은 미혼모자 공동생활가정이라는 시설도 생겨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미혼모를 바라보는 생각들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그전에는 사회적, 가정적으로 수용되지 못해 입양을 많이 선택했다. 키우고 싶어도 아기의 장래와 엄마의 장래를 많이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양육을 원하고, 시도하고, 결정하는 추세다. 가족들도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지만 자녀들의 양육 선택을 지지해주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지위 향상도 있지만, 싱글맘에 대한 인식 변화도 영향을 많이 준 것 같다.
임신 중에 들어오는 미혼모자시설, 분만 후 들어가 키우는 저희 같은 시설, 입양 보낸 후 자립을 돕는 시설, 3가지 종류가 있다.
대부분은 아이의 분만을 돕는 시설이 많고, 저희 같은 시설은 전국에 24개 정도밖에 안 된다. 굉장히 적은 숫자다. 분만을 위해 들어가는 미혼모자시설은 1년 정도 생활할 수 있는데 거기서도 아기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 저희 시설에 들어오려 대기하기도 한다.

제도적 뒷받침이 따라줘야 할 텐데요.

이혼가정이 늘면서 한부모 가정이 늘고 있고 한부모 가정의 테두리 내에 미혼모자가 있다. 아기들을 안전하게 양육하면서 엄마가 일할 수 있는 제도가 절실하다. 엄마의 자립이 곧 육아며, 잘된 육아는 자립을 뜻한다. 미혼모이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큰 걸림돌이 된다는 편견을 버려줬으면 한다. 아기를 혼자 키우면서 수시로 맡길 수 있거나, 일터에서 배려 속에 직장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봉사자, 직원들이 봐주는 것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한부모, 미혼모자에 대한 보육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
미혼모들은 비록 사회복지시설에 있지만, 일에 대한 의지와 젊다는 점이 강점이다. 바람직한 자립의지, 여건이 되는 계층이기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잘못된 사회적 분위기에 일침을 가한다면.

미혼모는 혼자 생겨난 것이 아니라, 남녀가 합의한 결과에 의한 것이다. 여성 책임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는 잘못된 것이다. 생명은 소중한 것이고 이를 지켜내려 한 엄마들이다. 낙태가 올바른 선택이 아니기에, 미혼모들이 아기를 낳기로 한 것은 굉장한 용기이고 엄마로서의 순고한 모성애가 있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선택이다. 낳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너만의 책임, 미혼모만의 책임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은 바뀌어야 한다.
생명을 지키려 결심한 엄마의 선택을 높게 평가해줘야 한다. 그렇다고 미혼모가 늘어나지는 않는다. 태어난 생명은 서로 힘을 모아 건강하게 잘 키우는 것은 우리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기억에 남는 미혼모자의 성공 사례가 있으시면.

직장에서 만나 교제를 하다 아기를 갖고, 100일 된 아기와 25세 때 우리 시설에 들어온 미혼모가 있었다. 남자는 가정에 대한 생각이 없었고 책임질 의사도 없었다. 백화점 서비스업에 종사했던 엄마기에 그 경력을 살려서 계속 일을 하며 아기를 돌봤다. 남자는 떠나갔고 가족들과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가족들은 입양을 보내면 받아주겠다고 했지만, 이 엄마는 꾸준히 아기와 함께 가정으로 들어가기 위해 노력했고 가족들과 함께 심리치료, 상담 등을 받으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키우다보니 결국엔 가정에서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아기가 그 집에 고민거리였지만, 지금은 더 화목한 가정, 집안의 꽃이 된 경우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엄마들이 좋은 모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화합하는 게 진정한 성공사례라고 본다. 

카페 이스턴의 앞으로 계획은.

경험을 살려 창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1년, 2년이 걸릴지는 아직 모르지만, 여기서 사는 동안이라도 일을 통해 수익을 만들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
미혼모자를 위한 서비스를 하는 기업은 배스킨라빈스 정도다. 미혼모들이 정규직원으로 채용돼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만 일을 한다. 늦게까지 하는 매장임에도 그런 배려를 하고 있다. 저희 엄마 중에도 던킨도너츠에 정직원으로 다니고 있다. 이러한 사회참여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id 인터뷰를 보고 이곳을 기억하실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미혼모라고 하면 굉장히 어둡고 침울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봉사자들이 함께 해보고 의외하고 놀라워한다. 엄마들이 너무 밝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아기와 함께할 건강한 가정을 꿈꾸고 있기에 밝지 않을 이유가 없다. 늘 노력하고 사회 속으로 나가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런 것들을 알아줬으면 한다. 많은 분들이 와서 도움을 주는 것도 좋지만, 혼자 아기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배려를 더 해줬으면 한다.
일도 양육도 잘해나갈 수 있도록 이해해주고 편견 없이 여유를 가지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최지욱 (주)감성인터내셔널[코페아커피] 대표


[카페 이스턴 영업을 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수익은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 이선자 원장은 들어가는 비용만큼 수익이 나지 않아 최지욱 사장님께서 무상으로 원두커피를 제공해주신다며 고마워했다. 꼭 만나 뵙길 권했다.] 

요즘 부쩍 눈에 띄는 커피숍이 있다. 성남시청 앞, 수내동, 모란, 복정동 등. 깔끔한 인테리어와 확 트인 비주얼감. 모던한 세련미로 커피 매니아층에겐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더욱이 코페아커피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주)감성인터내셔널은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

최지욱 대표는 “일반인과 출발점이 같지 않은 미혼모들에게 작은 배려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보람을 얻게 돼 즐겁다는 최 대표.

회사를 알리기 위해서 하는 일도 아니다. “저희 동생의 일이 될 수도, 저의 일이 될 수도 있기에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복정동에 제일 처음에 생긴 본점이 있어 복정동에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고 그래서 더 애착을 두게 됐다. “지역사회에 자리 잡은 기업들이 조금씩만 십시일반 하면 좋을 것 같네요.”

최지욱 대표는 수원에서 보육원 지원을 해왔다. 제품을 제공하기보다 궁극적인 목표는 보육원 애들 중에 롤모델을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다. 한 친구를 만나 커피 교육을 하고 취업도 시키며 애정을 쏟았지만, 잘 이뤄지지 못한 아픈 경험이 있다. 이 친구와 끝까지 가고자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아쉬운 일들을 풀어놨다.

이후 하이투자증권의 하이우리라는 동호회를 통해 지원을 시작했고,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지에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최 대표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의무적으로 3%씩 기부를 하고 있다. 과거엔 5%. 직원이 점점 많아져 줄였다.

“직원들이 더 좋아서 하니 제가 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해보니 하면 할수록 더 벌린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네요. 복정동에서 카페 이스턴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 지원할 것입니다.”

얼마 전 TV에서 관악구 주사랑공동체교회 베이비박스를 보고 참 마음이 아팠다는 최 대표.

“엄마들이 위축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미혼모 시설도 더 많아져야 하고 격려도 많이 해줘야 하고요. 엄마들의 잠재된 책임감을 보며 사회적인 일도 그 누구보다 잘할 것으로 믿습니다.”

최지욱 대표와 함께 카페 이스턴 김유하, 유비 맘에게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길 바라본다.




[ 정권수 취재팀장 ]
정권수 취재팀장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wjd@empas.com
아이디위클리(www.idweekly.com) - copyright ⓒ 아이디위클리.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화제의동영상

    화제의 동영상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내정로165번길 38 601동 145호(양지마을) ☎ 010-5506-7610 | Fax 0504-189-7610 | 주간신문 : 경기 다00585 등록일: 2000.06.09. | 인터넷신문 : 경기 아50819 | 발행·편집인: 정권수 | 사업자등록번호 : 574-87-00856 | 이메일: newwjd@empas.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정권수 
      Copyright ⓒ ㈜아이디위클리 Co, ltd All rights reserved. 
      아이디위클리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