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자연, 생명은 하나! ‘두레’
2015/09/15 17:1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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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사회적기업협의회 공동기획 ❶
사람, 자연, 생명은 하나! ‘두레’

아이디위클리는 성남시사회적기업협의회와 공동기획으로 성남시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맹활약 중인 작지만 알찬 기업들을 찾아 소개한다. 취약계층의 자립과 지속가능한 사회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설립된 사회적기업들이 현장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자리매김하며 사회적 난제들을 헤쳐 나가고 있는지 그 전개 과정들을 살포시 들여다보자. 글·사진 정권수 취재팀장 자료사진 사회적기업 ‘두레’(www.dooleh.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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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설립된 두레는 이윤 추구를 우선으로 하는 일반기업이 아닌 처음부터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기업을 염두에 두고 출발했다. 당시 해당 분야에서 성남시가 내세운 조건은 성남형 사회적기업이라 일컬어지는 ‘시민기업’ 컨셉이었다. 이 사회의 빈곤 문제와 이로 인한 양극화, 그리고 그 대안으로서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쉽지 않은 목표를 향해 첫 발을 내딛던 순간, 사회적기업 두레는 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 작은 밑거름이 되기로 다짐했다.
현재 두레는 두 가지 굵직굵직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나는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이다. 그 중에서도 동판교지역의 가로청소사업을 맡고 있다. 과거 일반기업에서 위탁받았을 때 140만원 하던 월급이 이제는 200만원 선으로 껑충 뛰었다. 마지못해 하던 근로자들은 이제는 자발적인 근로의욕으로 서비스 질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목적에 충실한 결과, 근로자 14명 중 취약계층 13명, 장애인은 5명, 고령자는 9명에 달한다. 특히 가로청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던 장애인분들까지 취업에 성공하며 사회적기업만이 해낼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두레의 두 번째 사업은 폐현수막 재활용사업이다. 성남에선 1년에 10만개의 폐현수막이 쏟아져 나온다. 도시미관을 해치는 불법현수막이 성남시의 골칫거리로 자리매김하는 시점에 폐현수막 재활용사업을 제안하며 지역 환경보호에 적극 나선 ‘두레’. 10만장의 폐현수막을 전량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전국 지자체 중에서 유일하게 폐현수막 재활용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재활용파트에서 일하는 2명의 청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아리를 전해주며 두레에 지속가능한 안정적인 일자리와 자원순환 구조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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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두레’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는 무엇인가?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목적 실현이 우선이다. 저희가 갖고 있는 사회적 목적은 불평등사회에서 빈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빈곤해결을 위해서 취약계층에게 어떻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할 것인가가 첫 번째다. 일자리를 통한 자립이 제일 중요하다. 두 번째는 지속가능한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의 사회적 관계뿐 아니라 인간을 둘러싼 사회 환경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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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목적 달성을 위해 어떤 사업을 하는가?
성남시가 사회적기업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시민기업을 만들었고 공공서비스를 이들 기업에 민간위탁했다. 일반기업들이 민간위탁할 당시에 참여한 근로자들은 저임금 구조에서 각박하게 생활했다. 성남시가 시민기업으로 방향을 잡으며 사회적경제 쪽에 힘이 실리자, 140만원 하던 월급이 현재는 200만원 수준이다. 이제는 안정적인 생활로 얼굴도 환하게 펴지고 자발적인 근로로 서비스 질도 좋아졌다. 현재 14명이 가로청소를 맡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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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서비스의 직영체제와 비교해서는 어떤가?
직영 체제의 경우 연수가 지날수록 임금 부분이 가중돼 추가 고용이 어렵게 된다. 이윤만을 추구하는 민간위탁이 아닌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 부분에 대한 위탁은 새로운 고용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익이 기업체 한 곳에 집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윤추구기업에 민간위탁을 하면 근로조건은 뒤로 밀려 고용 악순환은 지속된다.
직영의 경우 연봉 5천이라면 사회적기업은 2천5백에 맞추고 2배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 한사람 일자리만큼 성남시는 예산을 절감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사회적기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있어 점점 더 질 높은 서비스로 발전하게 된다. 어찌 보면 지금의 급여수준은 대학교를 갓 졸업한 턱없이 낮은 수준일 수도 있지만, 이들에게는 생활안정을 가져오고 자립을 도모할 수 있는 수준이 되고 있다.
특히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길거리에서 가로청소 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경증장애인들은 충분히 청소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시행하고 있다. 14명 중에 취약계층이 13명, 장애인이 5명, 고령자가 9명이다.
 
폐현수막재활용사업은 어떤가?
불법현수막 포함해서 해마다 10만장 정도 폐현수막이 성남에서 생겨난다. 소각장에서 태워 없애는데, 불법이다 보니 설치에 필요한 막대기와 노끈들이 달려 있어 소각 중에 걸리기도 하고 없애는데 애로가 많다. 더욱이 자원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측면도 있어 성남시 자체 내에서 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겨났다. 저희가 폐현수막으로 재활용마대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고, 성남시가 쓰레기봉투로 지정하는 절차를 거쳐 사업이 추진됐다. 성남시에서 발생되는 10만장의 폐현수막을 전량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도적 장치가 만들어진 곳은 성남뿐이며, 다른 지자체에서는 못하고 있다. 폐현수막재활용사업 파트에는 8명 중 2분이 청각장애인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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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마대는 어떻게 소비되나? 
조금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성남시는 필요한 양만 구매하고 나머지는 자체 소진하거나 재고로 남는다. 첫 해에 수 천 만원의 적자가 발생한 이유다. 성남시 관련 부서들이 구매를 해주고 있어 얼추 맞춰가고는 있다. 이를 메우기 위해 장바구니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는 단가를 조절할 때 수익구조를 맞춰 가격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더구나 봉제업이 사양 산업이기에 단가가 맞지 않는 애로점이 있다.
또, 각목 하나가 160원에서 200원 했는데 최근에 중국산 대나무로 바뀌어 60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분리 작업한 각목으로 1인 인건비를 충당할 걸로 예상했는데 대나무로 바뀌면서 확 떨어졌다.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생각이신지?
가로청소위탁업체가 분당에 4군데인데 6억부터 17억까지 대행료 차이가 많이 난다. 평준화로 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또 가로청소 외에 수집운반업까지 참여해보고자 하는 희망이 있다. 폐현수막 쪽은 신제품에 대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저희가 입으려고 제작한 작업복을 다른 위탁업체에서도 입고 있어 향후 작업복 쪽도 발전시켜 늘려보고 싶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주안점을 두는 게 1차 목표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주체는 정부다. 공공이 예산절감을 위해 민간위탁을 줬는데 이윤기업들로 인해 공익성을 상실하고 이로 인해 공공과 시장 모두 실패를 보게 된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이것을 해결하는 유일한 대안은 사회적기업이라고 본다.
 
사회적기업이 출발하게 된 근본적 고민과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이 편견으로 인해 오해받는 경우도 있어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사회적기업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빈곤계층의 일자리, 최저임금 일자리가 차지하는 파트는 크게 사회적기업 시장, 외국근로자 시장, 저임금 시장이 겹쳐 있다. 민간위탁 이윤추구기업은 저임금을 확산하기에 빈곤이 늘어나고, 정부가 직영하면 임금부담이 생겨 고용창출이 어렵다. 그래서 사회적기업에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3D업종에는 제3세계 근로자들이다. 한국도 동남아 등지에서 유입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한국의 불평등 구조는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이 부분에 방점을 찍고 고용개선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영국 보수정당의 총리가 내건 공약이 공공서비스 8대 분야를 사회적기업에게 다 주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공공시장을 사회적기업에게 어떻게 줄 것이고 책임경영을 어떻게 부여할 것인가를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시장을 하나 더 만들라고 한다. 정부와 사회적기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한쪽이 무너지면 한쪽도 무너지는 것이다.
 
성남의 사회적기업 상황은 어떻게 보는가?
20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체가 성남형 사회적기업인 시민기업이다. 다른 지자체 보다 사회경제 시스템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더 다양할 필요가 있다. 문화, 복지, 교육 쪽으로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성남은 청소 등 분야에서 위탁사업을 사회적경제 쪽에 하다 보니 이 분야의 실적이 상당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청소 외 다른 분야까지 합쳐보면 전체적으로 많다고는 볼 수 없다.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은 심사 계약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있지만, 전자입찰 등을 통한 사업자 선정은 근로자의 급여수준과 고용지속을 담보할 수 없다. 따라서 다른 분야로 사회적경제가 확장돼야만 취약계층의 지속가능한 고용을 이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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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분야로의 확대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현재까지 사회적기업은 첨단 분야로 가기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취약계층의 안정적 일자리 확보가 목표이기에 일반기업과 경쟁해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공공분야 사업의 담보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사회적기업들이 사회적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
성남시가 보유한 건물이 100채라면, 모든 청소업체가 사회적기업은 아니다. 이윤추구기업들도 있다. 일반기업은 이윤을 위해 고용을 하고 사회적기업은 자립을 위해 고용을 한다. 고용의 조건이 다르다.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공공과의 파트너십이 기본이다. 공공과 사회적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되어 쌍방이 교류해야 한다. 시민을 대변한다는 시의원들이 일부 사회적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경우도 많다. 사회적기업 관련 예산이 올라오면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도 없으면서 삭감하기에 급급하다. 특혜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전체가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Info 사회적기업 ‘두레’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대왕판교로 769 지하1(금토동)
031-752-7574
www.dooleh.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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