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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속사람]홍대희 분당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 회장
      [아이디위클리]아동,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정책과 지역에 맞는 치안정책 수립에 앞장서고 있는 분당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 홍대희 회장. 20여 년 전부터 체육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봉사해왔다. 홍 회장을 모르는 사람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성남시청 광장에서 성화봉을 높이 치켜든 콧수염의 사나이는 어렴풋이 기억할지 모르겠다. 당시 성남시체육회 부회장으로 그의 강렬한 인상은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앞서 홍 회장은 체육부문 성남시 문화상, 올해도 통일안보 분야 경기도민상을 수상하며 그간 공로를 인정받아 왔다. 그 밖에도 법무부 성남보호관찰소협의회 부회장, 민주평통 성남시협의회 부회장 등 그가 써 내려갈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으로의 도전이 더 흥미진진할 것이기 때문이다. 1968년 철거민으로 성남에 첫발불우한 유년기, 일찍이 생업 전선으로!  코로나19로 비대면이 더 친숙한 요즘, 홍대희 회장을 마주한 첫 느낌은 ‘부드럽다’이다. 콧수염에 대한 나름의 편견은 금세 사라져버렸다. 그의 이야기보따리에는 성남에 대한 애환과 들으면 들을수록 새록새록 속살을 드러내는 양파들로 가득했다. 성남시가 시승격이 되기도 전인 1968년 철거민으로 이주해 수진초등학교를 나온 얘기, 자수성가로 건물주가 된 사연, 콧수염을 기르게 된 이유 등등. 1968년 태평동 일대는 중장비로 산을 깎고 나무 말뚝 몇 개 박아 구획을 그어놓은 볼품없는 동네(?)였다. 충남 논산이 고향이지만 가정 형편상 철거민으로 이곳에 들어오게 됐다는 홍 회장은 일찍이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했다. 식당, 분식, 치킨, 피자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이다. 겨울철 장거리 치킨 배달로 발가락이 얼어 동상에 걸려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유명 메이커 신발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 “추운 겨울에도 장거리 배달을 많이 다녔습니다. 물자가 귀하던 시절, 큰맘 먹고 비싼 메이커 운동화를 한 켤레 장만해 배달해보니 역시 다르더군요. 음식이든, 신발이든 품질이 중요하고 이름값을 한다는 걸 그때 깨달았습니다.”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악착같이 요식업 분야에서 외길을 걸으며 현재는 성남시청 앞에서 유명 샌드위치 전문점(써브웨이 성남시청점)을 운영하고 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조물주 위에 건물주’ 소리를 듣고 있지만, 오죽하면 이런 세태 풍자적인 우스갯소리가 생겨났을까 하는 마음에 씁쓸하기까지 하다. 아빠 찬스, 엄마 찬스를 쓴 건물주가 아닌 밑바닥부터 일궈낸 진짜 건물주인데도 말이다. 트레이트마크 ‘콧수염’은 외할아버지 영향 가장 큰 성공은 ‘피자’ 업종  주변 사람들은 가끔 콧수염을 기르는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을 넌지시 건넨다. 콧수염의 대명사인 가수 김흥국처럼 어떤 전략적 요소가 숨어있느냐는 게 더 솔직한 질문일 듯싶다. 가정 형편상 외가에서 많이 자랐던 홍 회장은 어릴 적 외할아버지의 콧수염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한다. “어릴 적 외할아버지의 콧수염이 그렇게 멋져 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턴가 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트레이드마크가 돼 있더군요. 콧수염 때문에 사람들이 저를 헷갈리지 않아 만족합니다.” 물려받은 재산이나 학벌 없이 365일 중 365일을 쉼 없이 뛰어다니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위치에 섰다. 아들 둘은 미국 유학까지 보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쉬는 날 없이 가게와 집만 오갔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다. 아내의 고생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지금의 그가 있기까지 믿고 따라준 든든한 후원자 1순위는 단연 아내였다. “지금은 장성했지만, 쌍둥이 아들 둘 교육 때문에 사업비자로 미국에서 생활하기도 했습니다. 아이 둘 모두 유학 보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진짜 열심히 살았던 거 같습니다. 모두 잘 커 줘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홍 회장이 손을 댄 여러 업종 중에 가장 큰 성공은 피자였다. 프랜차이즈로 시작해 ‘피자솔’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고 한다. 성남시체육회 전 부회장으로 ‘2022년 도민체전 유치’ 기대성남보호관찰소협의회 부회장, 장학금·진료비 등 지원  여유가 생기면서 20여 년 전부터 지역활동에 눈을 돌린 홍 회장은 각종 단체와 인연을 맺어갔다. 성남시생활체육회(현 성남시체육회 통합) 이사를 비롯해 2012년부터 최근까지도 성남시체육회 부회장을 맡아 체육발전에 힘써 왔다. 2022년 경기도민체전 유치에 나선 성남시가 꼭 이뤄냈으면 하는 바람도 피력했다. 코로나19로 짓눌린 시민들과 체육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3년 전,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던 분당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 회장을 맡아 지역 치안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정책 제안에도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20여 년 동안 도움이 필요한 곳곳을 들여다보고 살피는 일이 몸에 밴 홍 회장은 7년 전쯤부터 이전 논란에 휩싸여온 성남보호관찰소 관련 일도 맡고 있다. 법무부 보호관찰위원 성남보호관찰소협의회 부회장으로 보호관찰 청소년들이 제대로 커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수진동에서 서현동, 야탑동 이전을 추진하며 주민들의 반대와 정치적 이해득실 때문에 현재까지도 성남시청 내 임시사무소를 못 벗어나는 일련의 과정을 안타깝게 지켜본 터라 더 애착이 간다. “지역 청소년들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운 측면이 있습니다.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얽혀 있어 해결이 쉽지는 않겠지만, 법원·검찰청이 신흥동 제1공단 부지에 새롭게 둥지를 틀면 그곳에 잘 안착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검정고시에 합격한 보호관찰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뿌듯한 일을 실천했다. 또한 소외된 보호관찰 청소년을 위한 ‘희망나눔 기부’와 정신질환 보호관찰 청소년에게는 진료비도 기부했다. 홍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는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며 “꿈을 갖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평통 성남시협의회 부회장, 경기도민상 수상더 많은 시민들을 위해 어떤 봉사를 할지 고민 중!  올해 성남시민의 날에는 통일안보 분야 경기도민상을 수상했다. 민주평통 성남시협의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통일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온 성과다. 홍 회장은 요즘 책을 다시 폈다. 한양사이버대 경영학과에서 마케팅을 공부 중이다. 생계를 위해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배움에 대한 미련도 약간은 작용했다. 돌이켜보면 무슨 일을 하든 항상 배우고 탐구하는 건 그에게 신앙과도 같았었다.    홍 회장은 무엇보다 신뢰를 중요하게 여긴다.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웬만해선 그 끈을 쉽게 놓지 않는다. 그만큼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하고 깊게 이어간다. “저 혼자 열심히 해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과정에 도와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 혜택을 잊지 않고 베푸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그동안 봉사해 온 대로 앞으로도 봉사활동하면서 생활하고 싶다”라는 소박한 답변이 돌아왔다. 청소년이나 소외된 분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겠다고도 덧붙였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더 많은 시민들을 위해 어떤 봉사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20여 년 다양한 봉사를 통해 좀 더 실체적인 활동을 해봤으면 하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신을 드러내고 과시하는 거창한 꿈을 꾸는 것은 아니다. 더 많은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길 바랄 뿐이다.   이 정도의 이야기보따리라면, 20여 년 지역 활동을 바탕으로 홍 회장이 새롭게 그려나갈 성실, 노력, 끈기의 발자취를 계속 지켜볼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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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2020-11-25
  • ‘성남시의회 기후위기대응 녹색전환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며
      [아이디위클리]스웨덴의 17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기후위기 행동으로 보여달라’며 호소했다. 기후악당이라 불리는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세계 7위 배출국가로 OECD국가 1인당 탄소배출량이 전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100년간 지구 온도는 1℃가 상승하여, 남북극과 동토들이 녹고 있으며, 지구온난화가 가져오는 기후변화는 가뭄, 산불, 장마, 홍수, 폭염 등의 이상기후로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는 2015년 파리협정에서 지구의 온도를 2050년까지 1.5℃를 유지하는 목표로 탄소중립국가, 즉 넷제로를 선언하고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국회 시정연설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대한민국의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이에, 95만의 인구의 대도시인 성남시도 2030년까지 50%의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도시를 만들어야 하는 ‘기후위기대응’과 ‘녹색전환도시’를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기후위기대응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서는 건축물, 교통, 수송체계, 생물다양성, 에너지전환, 도시농업, 도시숲, 물순환, 고용 안전, 사회적 불평등, 폐기물 대책 등 성남시 전반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목재 난방 등의 신재생에너지의 신속한 보급 등이 요구된다. 지구의 제7의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는 기후위기의 비상 대응은 성남시, 대한민국의 그 어느 정책보다도 가장 우선해야 하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그 어떤 수사보다 강조돼야 한다. 즉, 성남시, 성남시의회, 성남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즉각적인 기후위기 비상대응 선언이 필요하다. 이에 성남시의회가 기후위기대응에 앞장서 녹색전환도시 성남시를 만들기 위해 성남시와 성남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여야 합의로 ‘성남시의회 기후위기대응 녹색전환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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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2020-11-03
  • 김대진 성남문화원장 “지역민의 6년간 투쟁이 낳은 판교, 판교테크노밸리”
      [아이디위클리]50여 년 짧은 역사 속 성남시. 1973년 시로 승격한 성남시는 이제 겨우 지천명을 바라보고 있다. 한 도시가 태어나 성장하고 아이덴티티를 갖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불과 수십, 수백 킬로만 가면 천년 고도를 만날 수 있는 반만년 역사의 대한민국에서 도시란 곧 세월과 전통을 담아내는 그릇과도 같다. 깊이 녹아든 시간과 그곳에 터 잡은 이들의 뿌리 깊은 동질감 없이는 도시다운 도시로 대접받을 수 없다. 청계천 철거민들의 집단이주지로 인식되며 떳떳이 드러내기도 겸연쩍던 그 도시가 바로 성남이었다. 광주대단지로 잉태돼 압축된 경제 팽창기에 도시 빈민의 투쟁적 삶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유년기를 보낸 성남시는 시승격 이후 왕성한 에너지로 몸집을 키우며 급속하게 성장했다. 1990년대 말 늦은 출발을 만회라도 하듯 분당신도시를 잉태하며 정상을 향해 내달렸다. 현재는 판교신도시와 위례신도시까지, 다른 도시들의 부러움을 살만큼 너른 위용을 갖추었다. 그러는 동안 성남지역에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이를 체계화해 전해주는 일은 이곳에 터 잡은 도시민들이 함께 책임져야 할 소명이 되어갔다. 성남시가 생기고 5년 후인 1978년에 성남문화원이 설립됐다. 막 걸음마를 뗀 성남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 이를 체계화한 지 어언 42년이 흘렀다. 성남의 시작부터 그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해온 김대진 성남문화원장(제12·13대)을 만나 기억 속 시간을 더듬어봤다. ‘판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 김대진“주민에 의해, 주민을 위해 건설된 판교... 역사가 기억할 것” 7백여 년 전, 당시 광주와 판교지역에 뿌리를 내린 김대진 원장의 선조들. 그 덕분에 어려서부터 판교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1922년 세워진 낙생초를 다니던 50년대, 판교에는 변변한 찻길조차 없었다. 지금처럼 판교테크노밸리의 최첨단 고층 건물이 들어설 줄은 꿈에도 상상할 수 없었던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었다. 영화 ‘강남 1970’ 필름을 뒤로 20년쯤 돌리면 상상하기 쉬울 것 같다.  지금의 백현동(당시 광주군 낙생면)에서 태어난 김 원장은 “먹을 것이 없어 뒷동산에 올라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고 메 뿌리를 캐 먹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6.25 전쟁 때는 초등학교가 불에 타 나무 밑에서 수업을 받기도 했고, 미군들이 학교에 텐트를 쳐줬고, 나중에 건물도 지어줬다고 한다. 집안이 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부지런히 일하신 어른들 덕분에 신익희 선생이 교명을 지은 양영중에 이어 수원 수성고를 다닐 수 있었다. 대학은 서울산업대학교를 졸업했다. 낙후된 농촌을 살리기 위한 4-H 활동에 참여한 김 원장은 특유의 승부사 기질과 리더십으로 주변의 신임을 얻어 갔다. 병장 출신으로 예비군 동대장에 발탁돼 6년간 활동했고, 41살에 낙생농협 조합장이 될 수 있었다.   “성실하게 뛰다 보니 젊은 나이에 8대, 9대 조합장을 맡게 됐습니다. 당시 예대마진이 7~8%라 농협은 승승장구했습니다. 지점 확장 등 농업인들의 권익과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일에 푹 빠져 생활했습니다.” 이 무렵, 판교만 왜 개발이 안 되느냐 하는 여론이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했다. 개발 규제에 묶여 농지 매매가 힘들었던 당시, 농협에서 대출받아 자식들 학비, 결혼비용을 충당했다. 농협 대출만기가 되어도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강제경매 처분 당해 정든 고향을 떠나는 사례도 빈번했다고 한다. “조합장 시절인 1995년 주민들 의견을 모아 ‘판교개발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으로 뽑혀 전면에 나서게 됐습니다. 그런데 조합장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김 원장은 판교개발과 지역민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제도권 정치에 뛰어든다. 1998년 제3대 성남시의원에 출마에 판교개발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으며 전국 최다 득표율 78%로 당선됐다. “개발 제한에 묶여 낙후된 집수리도 할 수 없었던 판교 주민들의 개발 욕구가 충만했을 때였습니다. 개발한다고 주민들이 투쟁하니까 외부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딱지와 보상에 눈독을 들이고 몰려들었습니다.” 이들에게 별의별 음해를 다 당했다고 한다. “딱지와 보상을 노린 이들이 음해성 투서를 많이 했습니다. 판교개발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게 이런 사람들이었습니다. 행정기관에서 일정 부분 받아줬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판교개발을 위해 백방으로 뛰던 김 원장은 해외연수를 통해 지금의 판교테크노밸리와 같은 벤처 도시를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김 원장은 “주민에 의한, 주민이 만들어낸 판교신도시, 판교테크노밸리라는 점을 역사가 기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뒤늦게나마 ‘김대진 때문에 판교신도시 개발이 잘 진행돼 이렇게 살지, 아니었으면 지금도 농사짓고 있었을 거야’라고 고마워하는 원주민분들을 뵈면 보람을 느낀다”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성남의 역사는 50년이 아닌, 600년”판교역참, 낙생행궁 복원 추진... 성남의 역사문화 무궁무진!   2010년 성남시의회 3선 의원으로 5대 후반기 의장을 역임하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김 원장은 2014년 성남문화원 37차 정기총회에서 제12대 원장에 선출되며 7년여 동안 성남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하여 대내외에 알리는 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 원장은 성남의 역사는 50년이 아닌 600년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 뺏긴 역사 유물은 물론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잠들어 있는 역사가 많기 때문이다. 왜곡된 역사도 많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지역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치인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김 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판교역참과 낙생행궁 복원이다. 판교는 옛날 한양에서 광주, 충청, 영남 등지로 가는 길목인 운중천에 있던 널빤지로 만들어진 널다리에서 유래됐다. 판교동행정복지센터 옆에는 2016년 12월 30일 세워진 ‘판교 지명 상징탑’과 김대진 성남문화원장 명의로 그 유래를 새겨 넣은 대리석이 놓여 있다. 왜곡되어 화랑교였던 이 다리는 현재 이름을 찾아 널다리교로 바뀌었다. “판교는 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영남, 호남길이었습니다. 널다리교 판교주막에서 숙식을 하고 말죽거리로 해서 한양에 갔습니다. 사신과 관료들이 머물던 판교역참을 판교동행정복지센터 앞에 복원했으면 좋겠습니다.”   600년 전에는 탄천벌에서 훈련하는 군인들 격려차 임금이 내려오시어 머물렀던 행궁이 있었다.    한국잡월드 인근 낙생행궁도 복원하자고 했다. 400여 년 전 인조 때 행궁과 낙생장터 등이 폭우에 떠내려간 기록이 있다. 김 원장은 “행궁과 판교역참 복원은 정말 필요한 사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원장은 ‘새해 천제봉행(天祭奉行)’ 행사도 남한산성에서 판교 마당바위로 바꿨다. 소원이 있으면 꼭 이곳에서 빌었다는 전설의 바위로 455평 규모다. 그 밑 동네 이름은 ‘성내미’다. 600년 전 세종 때 아버지 헌릉의 지맥을 보호하기 위해 흙으로 토성을 쌓아 출입을 통제한 데에서 이루어진 마을이 성내미마을이다. “성남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아는 분들이 이제는 몇 분 안 계십니다. 어느 도시든 도시의 중심은 문화원입니다. 그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송산 조견, 둔촌 이집, 강정일당 등 성남의 역사적인 인물들의 훌륭한 점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지역 못지않은 자랑스러운 역사문화가 많습니다.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성남시민을 위한 인문학 수요강좌를 비롯해 다양한 강의가 준비돼 있으니 적극 활용해 성남의 역사문화를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김대진 원장은 지역문화 발전과 계승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10월 22일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2020 문화원의 날’ 기념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문화원의 날’은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한 230개 지방문화원의 성과를 알리고, 문화원 간 상호교류를 위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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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0-30
  • “시민의 삶 속에서 함께 소통하며 일하는 의회상 구현”
      [아이디위클리]10대의회 후반기 부의장을 맡게 됐는데 소감은? 사상 초유의 시장 유고 상황으로 인한 시정공백이 일어나지 않도록 서울특별시의회가 시정의 중심이 될 수 있게 강한 의회,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합리적 사고와 타협으로 조정을 이끌어내는 부의장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공유하는 의회, 더 소통하는 선진의회로 거듭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반기 서울특별시의회 슬로건으로 “시민을 지키는 의회, 함께 만들어가는 서울”을 정했습니다. 완충과 교량의 역할로 시민 말씀대로 일하는 의회상을 구현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부의장으로 후반기 의회를 어떻게 이끌 계획이신지? 코로나19 보건위기로 전 세계적 재난 상황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며 시민들의 삶을 지켜내고, 그린뉴딜 의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부의장으로 당선됐습니다. 천만 시민의 안위를 책임지는 시의회 의장단의 일원으로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항초심(恒初心), 방하심(放下心),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로 시민의 삶을 위해 더 낮게,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는 부의장이 되겠습니다. 임기 중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부의장실을 의원들의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정책소통과 논의의 장으로 「열린 부의장실」로 개방했습니다. 또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현장으로 뛰어가는 「현장 부의장실」을 운영하여 시민의 삶 속에서 함께 소통하며 일하는 의회상을 구현하는 일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려 합니다. 특히 서울특별시의회 부의장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마포구 지역주민들을 위한 일도 소홀함 없도록 구민들과 약속한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과 프로젝트를 완성시키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최근 상암 일대 DMC와 연계한 문화관광벨트 조성 8대 방안을 제시했는데, 소개해달라. 최근 열린 제297회 임시회 시정(서면)질의를 통해 ‘상암 일대 DMC와 연계한 문화관광벨트 조성 8대 방안’을 제시하고 검토를 촉구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DMC 랜드마크빌딩 원안 또는 원안에 준하는 공공목적 시설로 조속히 건립 ▲DMC 복합쇼핑몰 인허가 신속 처리로 내년 초 착공 ▲문화비축기지 광장 부지 영상콤플렉스 건립 ▲서부면허시험장을 남북 관문 4차 산업(그린뉴딜) 거점공간으로 조성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잇는 출렁다리 건설 ▲DMS(Digital Media Street) SKY-Road ▲난지천 공원 하부와 향동천 연결 통한 서울시민 체육공원 조성 ▲성산자동차학원 부지 공원화로 경의선 숲길 공원 완성 등이 포함됐습니다. 그동안 지역구 국회의원과 논의해왔고 시의회 부의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7월 6일 박원순 시장이 부의장실에 직접 축하 방문을 왔을 때, ‘박원순표 관광 허브 조성’ 청사진을 공식 제안해 긍정적인 답을 들은 바 있습니다. 이제 서울시장권한대행은 서부권 발전을 위한 8가지 제안을 적극 검토하여 서울시 정책추진에 있어 획기적인 반영을 기대합니다. 사업들이 조속히 추진되어 서부권 중심도시, 남북통일의 관문도시, DMC 최첨단 미래도시, 미래먹거리를 창출하는 문화관광벨트 조성에 힘써 일하며 마포구를 발전시키는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서부광역철도 최초 제안자시고, 집행위원장을 맡고 계시다. 사업 진척은 어느 정도인가. 서부지하철 건설 필요성을 최초 제안한 당사자가 바로 저 김기덕입니다. 서울시는 2013년 7월 도시철도 10개년 기본계획에 홍대-성산-상암-가양-화곡을 연결하는 12km 서부지하철 후보노선을 선정했습니다. 이후 서부지하철 사업은 부천 원종까지 연장(17km)하는 서부광역철도로 변경, 결정 고시(국토부 16.6.27.)까지 났습니다. 서울시에서 성산역은 물론 덕은역 신설을 포함, 반영시켜 국토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한 상태로 성산역 최종확정 등에 지역 국회의원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께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실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기까지 추진할 수 있도록 노랜 시간 믿고 기다려오신 주민들의 힘이 컸고, 모두가 어렵다고 했지만 지역의원으로서 끝까지 포기 않고 최선을 다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어 매우 든든하고, 이후 서부광역철도 성산역 최종 확정과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과 함께 시의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DMC복합쇼핑몰도 관심거리다. 어떻게 추진 중인가?  2018년 9월 3일 제10대 서울특별시의회 첫 시정 질문자로 나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상암복합쇼핑몰을 6년간 끌어온 문제점을 지적하고 인허가를 위한 입점재개 추진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년간(9대 의회)의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답보상태의 쇼핑몰 문제 해결은 녹록지 않아 각 부서 찾아다니며 당위성을 주장했습니다. 마침내 4월 10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협상테이블을 마련해 서울시장실에서 면담을 갖고, 인허가 절차를 밟아달라고 강력 요구하는 한편, 관철되지 않으면 주민과 함께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강한 뜻도 전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앞으로 사업 인·허가 절차를 상생 협의와 병행해 추진토록 하라”고 담당 과장에게 지시했고, 이로써 6년간 가로막혔던 상암 쇼핑몰 개발이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5월 13일 서울시는 사업자인 롯데쇼핑 측에 DMC사업용지 세부개발계획 수립(안)을 제출하면 심의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6월 사업자가 마포구청에 서류접수를 신청하고 서울시 자문회의를 거쳤습니다. 그간 오랫동안 참고 기다려온 서북권 주민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기에 공약이행을 위해 노력했던 것입니다. 이제 12월쯤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 인·허가 절차만 남았기 때문에 조속히 과정을 이행해 첫 삽을 뜨고 주민 편의를 도모하길 기대합니다. 시민이나 동료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민의 삶을 위해 더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의회, 정책적 의제를 선도하는 의회를 110명 의원들과 함께 합심하여 일구어나가겠습니다. 시의회가 살아있는 의정활동을 펼쳐야 시민이 행복할 수 있다는 각오로 우리 모두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진심 정치로 최선을 다해나가며, 서울시의회가 시정의 중심이 되고, 차기 서울시장에게 시정운영 정책과제를 후반기 의장단이 선정하여 향후 제11대 시의회에서 지역사업을 비롯해 서울시의회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는 부의장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람들
    • 인터뷰
    2020-10-29
  • Interview Renewal 홍연화 "전통이 없는 현대는 없다!"
      홍연화 한국공예산업연합회 성남지회장 “전통이 없는 현대는 없다!” 천년의 역사를 지닌 고운 한지를 이용해 실생활에 필요한 소품부터 기리 간직할 예술품까지 전통의 명맥을 잇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30년째 한지에 대한 애틋한 사랑으로 한지공예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한지공예가 홍연화 회장이다. 글·사진 정권수 취재팀장 작품사진 홍연화고운한지갤러리 장소제공 성남문화원 Q. 한국 사람이면 한지(韓紙)에 대해서는 잘 알 것이다. 그런데 한지를 이용한 한지공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잘 모를 듯하다.   A. 우리 민족과 수천 년의 역사를 함께 해온 한지를 이용해서 생활용품, 공예품, 예술품을 만드는 것이 한지공예다. 한지공예에는 지승(紙繩), 지함(紙函), 지호(紙糊), 지장(紙裝), 후지(厚紙)공예 등이 있다. 제가 하는 지승공예는 한지를 끈으로 만들어 작품을 만든다. 지함공예는 함을 만드는 방식이고, 지호는 종이 반죽을 사용한다. 후지는 종이를 여러 겹 붙여 두껍게 만드는 기법이다. 지장공예는 나무 등으로 골격을 짜고 안팎으로 종이를 바르는 방식이다. 지승공예의 유래는 한지가 워낙 귀하다 보니 한지를 만들고 난 자투리나 선비들이 공부를 하고 버려지는 한지를 가늘게 잘라 실처럼 꼬고 엮어서 기물을 만든 데서 출발한다. 거기에 옻칠을 해서 생활용품으로 사용해왔다. 짚풀공예처럼 기물을 엮듯이 한지를 꼬아서 엮어 사용했다. 대야를 만들어서 옻칠을 하면 물도 새지 않고, 요강을 만들어 시집가는 새색시 가마 속에 넣어줬다고 한다. 가볍고 새지 않고 소리도 안 나기 때문이다. 성남문화원에서 수업을 하면서 제자들과 지승요강을 만들었었다. 저의 주분야는 한지공예의 백미로 불리는 지승공예와 지함공예이다. Q. 한지공예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A. 인연을 맺은 지 올해로 30년째다. 처음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취미로 했는데, 그러다가 적성에 맞다는 걸 알게 됐고,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고 1986년에 서울 송파구에 공방을 열었다. 그 이후로 이 길만을 걸어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 비해 저변확대가 매우 많이 됐다. 지금은 야탑에 있던 갤러리를 서현동으로 이전해 ‘홍연화고운한지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길로 들어서고 후회한 기억이 별로 없는 걸 보면 천직이 아닌가 싶다. 배우러 오는 제자, 문하생들이 몇 년에 한 번씩 작품을 발표한다. 혼자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작품들이기에 모여서 전시회를 하게 됐다. 2012년 이후 4년 만에 하는 전시인데, 오는 11월 9부터 12일까지 성남시청 1층 누리홀에서 한다. Q. 한지공예의 매력을 꼽는다면?   A.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킨다는 사명감이 일단 매력적이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생각들 하시는데 심도 있게 작품을 하다보면 성취감이 그 어떤 분야보다 크다. 굉장히 정적인 작업으로 꾸준히 인내를 갖고 해야 한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너무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고 나면 그 고통은 싹 사라지고 그 성취감과 여운은 1년 이상을 가는 것 같다. 보통 작품 하나를 하는데 3개월에서 6개월쯤 걸린다. 지금 성남문화원에서 수강생들과 도자기 모양의 달항아리를 짜고 있는데 6월부터 시작해서 5개월째다. 목표는 12월까지 끝내는 건데, 절반은 가능할 것 같고 절반은 넘길 것 같다.  Q. 전통적인 면도 있지만, 요즘 시대에 맞게 현대화도 됐을 것 같다   A. 한지가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한지로 만든 방문이나 창문, 벽지 등은 단열 효과는 물론 공기정화 기능까지 겸비해, 우리 선조들의 지혜는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다. 바람을 잘 통하게 하고 습도 조절로 답답한 실내 환경을 개선시켜주기 때문에 요즘 아토피나 비염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한지의 자연친화적인 특징이 주부들에게 매력덩어리임에는 틀림없다.   요즘에는 ‘한지사’라고 해서 한지를 섬유처럼 만든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협동조합을 만들어 침대커버, 스카프 등을 출시하고 있으며, 양말도 있다.     Q. 후학을 양성하시는데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    A. 성남문화원에서 지승공예를 강의하고 성남여성문화회관에서 지함공예를 하고 있다. 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영학교에서 지승공예 교육을 맡고 있다. 한지공방을 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지승공예를 가르치는데, 지승공예를 하는 분은 전국적으로 매우 적다. 그래서 공방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한 달 기준으로 성남에서 12시간, 안양에서 12시간씩 교육을 한다. Q. 성남시에 전통 분야 인재들이 많은 것 같다. 올해에도 경기도공예품경진대회에서 성남시가 단체 최우수상을 타며 두각을 나타냈다.   A. 공예품대전, 공모전, 전시회에 제자들 작품들을 많이 내보낸다. 성적들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올해 경기도공예품대전에서 성남시가 우승하는데 한지공예가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경기도공예품대전을 통과해야만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 갈 수 있다. 본상까지 몇 번 갔었다. 그리고 전통공예를 하는 사람이면 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전협회에서 하는 전승공예대전을 한번 넘어야 한다. 2005년에는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한 직업에 오랫동안 종사하며 최고의 수준에 오른 사람을 뽑는 ‘경기 으뜸이’에 지정됐고, 2006년에는 예능 분야에서 ‘경기도 여성상’을 받았다. 한지예술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알리고 보급코자 노력한 점과 지역 활동에 적극 참여한 점이 인정받은 것 같다. 그리고 한국미협 대한민국대전 초대작가이고, 한국예총에서 2013년에 지승공예 부문 ‘문화예술명인’으로 선정됐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처음부터 목표나 큰 뜻을 가지고 시작한 게 아니라 취미로 하다가 적성에 맞아 직장까지 그만두고 하게 된 일이다. 한국 여성들은 결혼하면 뭔가를 길게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한지공예는 이제 제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부가 됐다. 사명감과 목표 의식이 명확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앞으로 좀 더 깊이 있는 우리 지승공예 유물과 역사적 자료를 발굴해서 재현해야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분야에 있어서 아직 그 누구도 해보지 않은 일을 남겨놓고 싶다.2010년도에 복원전시회도 했다. 내년쯤에 개인전을 생각하고 있다. Q. 한지공예를 접하고 싶은 분들에게...   A. 자연친화적인 소재인 한지는 현대적인 집안 환경과도 매치가 잘 된다. 한지하면 원색만 생각하고 옛날 오방색을 떠올리는 분들도 계신데, 다양한 색감의 한지로 얼마든지 현대적 가구나 소품들과 매치시켜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뭐든지 접해보기 전에는 잘 모를 수 있다. 전시회도 한번 들러보신 후에 새롭게 취미생활을 시작하시면 한지에 대한 편견은 사라질 것이다. 다른 전통 분야도 그렇지만 젊은 사람들은 별로 없다. 30~40대는 아이들에 매여서 취미 갖기가 쉽지 않다. 시간을 길게 투자하는 건 더더욱 힘들다. 그래서 아이들도 성장하고 가정적으로 안정된 50대 이후에 많이들 시작한다. 가볍고 간단한 기법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작품들도 많다. 한지를 이용해 작품을 할 것인지, 상품을 만들 것인지 다양한 진로를 탐색해보길 권한다. 한지공예 작가가 되려면 공모전과 대회 위주로 하면 된다. 취지에 맞게끔 배우고 만들면 된다.   Q. 한지공예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뜻깊은 일은?   A. 아이들에게 한옥, 한식, 한지 등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5권의 한국문화시리즈가 발행됐는데 한지 분야에서 작가로 참여해 4페이지 분량을 집필했다. 아이들에게 한지를 알리는 작가로 기록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지난 2010년 개봉했던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의 주제가 한지였다. 한지를 만드는 과정부터 그리고 공예품들이 나오는데 모두 제가 만든 작품들이다. 한지를 소재로 한 영화에 출품된 게 가장 기억에 남고 뿌듯하다.  Q. 마지막으로 우리 전통예술 분야에 대해 한 말씀   A. 한 나라의 전통은 그 나라가 발전하고 부강해질수록 더 귀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 전통이 없는 현대는 없다. 개인의 힘으로만 그 역할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정치나 정책 결정하시는 분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전통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지원·육성해야 한다. 국가나 지자체에서 해줘야 할 역할로 본다. 성남시가 전통공예 분야에 있어서 경기도에서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잘 계승·발전시켰으면 좋겠다.       Info 지승공예란? 한지를 긴 실의 형태로 만들어 이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전통공예로, ‘노엮개’라고도 한다. 과거 일반 서민들이 짚으로 새끼를 꽈서 만든 새끼줄로 각종 기물을 만들었던 것에 착안해 짚 대신 한지줄을 이용해 보다 더 작고 정밀한 작품을 만들어 사용한 것이 기원으로 보인다. 한지를 길게 잘라 만든 띠를 계속 이어가며 비벼 꼬아서 실처럼 만든 것을 홑줄이라 하며, 이 홑줄을 두줄로 꼬아 만든 것을 겹줄이라 한다. 이 홑줄과 겹줄을 이용해 직물 기법으로 작품을 만든다. 이 때 여러 가지 색으로 물들인 색지를 이용해 다양하고 아름다운 무늬를 표현할 수 있다. 옻칠을 통해 그 형태가 견고해지고 보존성이 좋아진다. Profile 홍연화 사)한국미술협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지공예(지승부문) 명인 사)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 회원 경기 으뜸이(한지공예 부문) 선정 경기도 여성상(예능 부문) 수상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민사조정위원 * Renewal분당구 서현동에 있던 ‘홍연화고운한지갤러리’는 성남시민속공예전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address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산성대로 626 민속공예전시관 2층 명장관 tel 031-707-3843   * Real Interview date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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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2020-10-23
  • “8.10 성남(광주대단지)항쟁”을 호명하다
    [아이디위클리]지금으로부터 49년 전 성남초등학교 뒤편 공터에 5만여 명의 군중들이 모여들었다. 양택식 서울시장으로부터 단지문제에 대한 대답을 듣기 위해서였다. 단지문제란 사람들이 굶어 죽어 가는 극한의 생존상황(전성천의 회고록에는 1주일에 수십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과 정부-서울시가 부과한 무리한 땅값과 세금문제 두 가지와 관련된다. 이런 문제 상황은 정부-서울시의 신도시 건설정책에서 비롯된다. “선입주 후건설”이라는 카피가 그 정책의 전략을 요약하고 있는데, 사람들을 먼저 입주시키고 개발지의 땅값을 올려 그 수익금으로 도시기반 시설을 건설하겠다는 기막힌 기획인 것이다. 요컨대 정부가 땅장사해서 번 돈으로 신도시를 만드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넘쳐나는 사람들이 필요했었다. 그러면 입주와 건설 사이의 기간에 사람들은 어떻게 살 수 있을까? “10만 명이 모이면 자기들끼리 어떻게든 뜯어 먹고 산다.”라는 시장에나 떠돌아다니는 말이 그들을 떠받치고 있는 철학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지속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그들은 정부-서울시에 해결책을 요구했고 그 시장은 직접 얘기를 나눠보기로 약속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찌 됐든 시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길게는 1년 반 이상을 목숨 걸고 참아왔던 사람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한계지점에 다다른 것이다. 상대가 무지막지한 군사정권이었다는 사실은 폭발의 정도가 무시무시했다는 사실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관공서와 관용차를 불태우고 청와대를 향해 버스를 타고 나아가는 사진들은 폭력의 정치학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들이다. 청와대는 이들의 요구들을 들어줄 것을 서둘러 명령한다. 이것이 극단적으로 추상화된 이 사건의 맥락이다. 이 사건이 한국 최근세사에서 차지하는 장소는 빈민운동의 시발점이라는 측면과 박정희 ‘조국근대화’ 담론의 텅 빈 공간을 여실히 드러내는 곳에 위치한다. 절대 권력에 대들 수 있는 빈틈을 보임으로 사당동 등의 빈민운동을 촉발시켰다는 의미를 가지며, 또한 박정희 정치의 핵심 담론인 조국 근대화의 이면이 가지고 있던 실체를 드러내 버린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사건은 빨리 덮어 감춰져야 할 역사적 운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 사건을 지시하는 이름이 없었다. 아니 “광주대단지 난동사건”이라는 정부와 법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름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성남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름이다. 이유는 이렇다. 첫째 이 호명은 타자의 시선을 통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성남주체의 시선은 무시되었다. 둘째 사건의 양상이 강조되고 사건의 원인은 무시되었다. 이 이름을 붙인 이는 당시 치안국장이었다. 그는 ‘주동자의 질’을 난동이 될 수 있는 근거로 내세웠다. 셋째 사건의 우연성이 강조된다. 사건(event)이라기보다는 사고(accident)에 가깝다. 넷째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필연적 구조(원인)를 감추는 효과를 가져 온다. 정부-서울시의 치명적 오류가 숨겨질 수 있는 것이다. 일종의 이름 짓기 싸움일 수 있다. ‘난동’이라는 이름은 당사자 주체들을 부끄럽게 하는 효과를 갖는다. 실제로 왜곡된 호명의 효과는 실질적으로 작동했고 주체들 스스로 이 역사를 감추게 만들어 왔다. 이것이 이름이 갖는 효과이다. 라캉 식으로 얘기하면 이름은 ‘주인기표’라고 할 수 있다. 주인기표는 의미를 새롭게 조직한다. ‘난동’이라는 주인기표는 정부-서울시의 오류를 감추고 사건 주체들에 대한 난폭한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의미를 생산한다. 그래서 사건의 주체인 성남은 주체의 시선이 반영된 주인기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면서 “8.10 광주대단지 사건”이라는 가치중립적 이름을 정식 이름이 확정될 때까지 쓰자고 했다. 그래서 ‘성남시사’ 등에는 이 이름으로 등재되어 있다. 30년이 넘도록 이름 ‘찾기’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애써왔다. 그래서 사건의 성격을 분석했다. 그 성격에 어울리는 이름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찾아 헤매온 셈이다. 그러나 사건의 의미는 “발견되거나 복원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제들(machineries)에 의해 생산되는 것이다”(들뢰즈 『의미의 논리』, 이진경 『사건의 철학과 역사유물론』 186쪽). 이때 새로운 기제란 ‘계열화와 배치’를 의미한다. ‘난동’은 주동자의 성격을 전면에 배치하고 폭력의 양상을 계열화했다면 주체의 시선에서는 폭력적 생존권 상황을 배치하고 정부-서울시의 선입주 후건설의 땅장사 양상을 계열화할 것이다. 어제(10월 8일) 성남시와 성남시 광주대단지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이 사건의 이름을 짓는 토론회를 열었다. 공식적으로 이름을 지어보자는 취지이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가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름 붙이기의 보편적 시스템과 유의점을 객관적이고 학문적 시각에서 정리했다. 다양한 참조지점들이 망라된 발제로 호평을 받았다. 패널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진상규명이나 기념사업을 조사, 기획하고 있는 안종철 박사, 『기업시민과 시민공동체』 등 6권의 시리즈를 통해 성남이라는 도시를 학문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학자인 한중연의 한도현 교수, 대단지 사건 학술연구용역의 책임연구원이고 이 사건에 대한 논문을 썼던 김원 한중연 교수, 이 사건을 최초로 분석했고 성남 지역운동을 이끌어 온 김준기 교수, 자치행정과장이자 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그래서 사건적 주체라고 할 수 있는 정인목 과장이 있고 기념사업추진위원장인 하동근이 좌장을 맡았다. 토론이 지은 이름은 “8.10 성남(광주대단지) 항쟁”이다. 이름은 보편성과 특수성의 절충 과정이 필요하다. 이 이름소에서 ‘성남’과 ‘항쟁’이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면 ‘8.10’과 ‘광주대단지’는 특수성을 대변한다. ‘항쟁’은 사건의 성격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이때 ‘맞서 싸움’(struggle or resistance)은 국가폭력과 주민들의 자위적 폭력의 성격이 싸우는 것을 의미한다. ‘성남’은 광주대단지가 성남시 탄생의 원인임에도 대단지에 대한 이해가 이뤄지지 못한 현실에서 비롯되었다. ‘(광주대단지)’는 당대가 배제된 역사현실이 불가능하다는 측면과 ‘항쟁’의 서술적 기능을 한다는 측면이 고려되었다. 괄호는 성남과 광주대단지의 묶음이 갖는 생소함을 줄여주는 효과와 유보적 측면이 고려되었다. 즉 일정 정도의 시민이해도가 충족된다면 괄호를 없앨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예정된 시간을 1시간 반을 초과하는 열띤 토론의 과정을 거쳐 빚어낸 소중한 이름이다. 이제 이 이름은 사건의 새로운 의미들을 생산할 것이다. 이 의미들은 성남의 모든 교육과정들을 통하여 시민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거치고, 궁극적으로는 성남만의 특수한 시민성, 즉 성남의 시민주체를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토론에 참여한 발제자, 패널들 그리고 자치행정과장, 그리고 사회를 담당한 팀장, 주무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2020.10.9. 광주대단지사건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위원장 하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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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0-10
  • 9월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이하여
      [아이디위클리]불과 2년 전 일이었건만 까마득한 과거사가 된 듯하다. 그때 남북정상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다’고 천명하였다. 4월에는 판문점에서, 9월에는 평양에서.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가슴에 평화를 아로새겼다. 하지만 이듬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평화의 길은 막혔다. 올해 남북관계는 더욱 악화되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었고 한미합동훈련은 재개되었다. 9월 평양공동선언과 9.19 남북군사합의서가 공표된 지 2주년이 된 지금 한반도의 운명은 미로 속에 있다. 다시 제 길을 가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어떤 순간에도 우리의 선택지가 아니어야 한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우리 민족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우리 민족이 공생, 번영하는 길은 이 길뿐이다. 한반도의 평화는 세계사의 새로운 전환이며 인류사의 신기원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였는가. 지난 길을 돌아봐야 한다. 새로운 출발은 반성으로부터 비롯된다. 이제는 남 탓을 해서는 안 된다. 강대국에 휘둘려서도 안 된다. 남북관계 진전 여부를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판단해서도 안 된다. 한반도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는 원칙을 확고히 해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는 분단체제를 해체하고 신냉전체제를 극복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바탕에서 67년 동안 지속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고 미중대결의 신냉전체제를 극복하는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먼저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선언에서 천명한 남북 정상 간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국회는 판문점선언 등 모든 남북 정상 간의 합의에 대한 비준 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 정부는 불신을 가중시키는 군사훈련을 자제하고 군비증강 정책을 바꿔야 한다. 미국의 대북정책을 무조건 따르지 말아야 한다. 국민을 믿고 국민의 지혜를 모아서 남북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상상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남북 교류와 협력을 능동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제 좌고우면하지 말고 갈 길을 가자. 70년 간 이어진 분단체제를 해체하고 전쟁을 끝내는 길에 우리는 나선다. 신냉전체제를 극복하고 평화협정 체결을 통해서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세우는 길로 우리는 나아간다. 이 길이 우리의 운명이 아닐까. 운명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우리는 간다. 2020. 9. 19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성남시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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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18
  • 정부의 의료정책, 시민의 생명을 위한 것인가
      [아이디위클리]어제, 아들의 다리가 부러졌다. 급히 업고 인근 종합병원으로 뛰어가면서 파업 중인데 과연 아들을 진료할 의료진이 있을까 걱정되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응급실에는 의사 가운을 입지 않은 채 환자를 돌보느라 분주한 의사들이 보였다. 전공의가 없어 교수가 직접 내려와 아들의 뼈를 맞추어주었다. 파업이라는 극한 선택을 한 와중에, 그들은 ‘공공재’로서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고 있었다.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어 시민의 고통과 경제적 타격이 심화되고 있다. 하필 이 와중에 면밀한 연구와 소통의 노력 없이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 등의 정책을 성급히 추진하는 것은 환자를 볼모로 의료계를 압박하려는 저의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물론, 의사는 자신이 했던 선서대로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여겨야 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기 위하여 파업을 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지금 정부가 추진하려고 하는 정책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중차대한 문제로서, 의료계와의 충분한 소통이 필수적인 사안이다.   지방의회 의원으로서 서울시 행정과는 다소간 거리가 있을 수 있는 이 문제를 논하는 것도, 시민의 건강과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대하여 서울시민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야 하는 대의기관으로서의 사명감 때문이다. 또한 서울에는 주요 대형 종합병원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그 병원의 의사들도 시민 아닌가. 코로나19로 대구가 고통받을 때, 자신의 생명을 귀히 여기지 않고 대구로 달려간 의사들이 있었다. 이때는 의료진 덕분이라며 영웅으로 불리던 의사가, 하루아침에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자신의 이익만 지키려 하는 이기주의자로 전락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여당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과 「남북 보건의료의 교류협력 증진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해 의료인력을 강제징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역에 집중해야 할 의사들은 불안감과 함께 배신감도 클 터이다. 의료정책의 성공여부는 정책 수혜자인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얼마나 지켜냈느냐에 달려있다. 정책과정에서부터 시민의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 정책은 결코 성공한 것이 아니다. 정부는 시민의 생명을 최우선에 두고, 의료진이 마음 놓고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종식 이후 의료계와 협의체를 구성하여 해당 정책들을 원점부터 재논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성배 서울시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 (현) 제10대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 (현)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현) 서울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 한양대학교 행정학 석사○ 서울시립대학교 행정학과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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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03
  • 어느 기초단체장의 소회 “코로나 방역현장은 전쟁터… 정치적 생각은 사치”
      [아이디위클리]시장이 된지 2년이 조금 넘었다. 여러 감회가 있지만 요즘 특히 조금만이라도 상대방을 생각하는 배려지심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작년부터 시작된 여러 재난은 1년 가까이 진행 중이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 코로나, 장마, 코로나 재확산, 태풍 등 재난의 연속이고 그 일선에 있는 공무원들은 정말 혹사당하고 있다. 요즘 상황이 어렵다 보니 참을성도 많이 약해져서인지 맘에 안 들면 전화로 소리치시는 분들. 툭하면 시청에 와서 소란을 피워 거의 오후 내내 일을 못하게 하는 분들 등등 다양하다. 물론 고생한다고 간식도 사오고 카드도 써서 보내 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코로나19의 방역현장도 삶의 현장이라 다양한 장면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현장을 가까이서 보면 전쟁터와 같다. 특히 이번에 코로나가 재확산 된 10여일은 더욱 그렇다. 코로나19 검사, 확진자 관리, 확진자 동선 확인, 자가격리자 관리, 해외입국자 관리, 각종 민원 응대 등을 소수의 인원으로 처리하고 있어 숨 가쁘다. 반년이 넘게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방역 직원들은 휴일도 없이 사무실을 지키고 있어 극도의 피로를 호소하고 있고, 요즘처럼 무더운 날에 방호복을 입고 선별진료소를 지키고 있는 이들은 탈수 증상까지 보이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평택의 코로나19 상황은 최근 악화됐다. 초기 발생한 2월부터 8월까지 미군 및 해외입국 사례를 제외한 평택의 지역사회 감염자는 25명이었고, 94일 동안 지역사회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 재확산이 시작된 8월15일부터 10여일 사이 30여명의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 기간 보건소 직원들의 업무량은 폭발했고, 이들의 일터는 말 그대로 전쟁터였다. 8월 15일을 전후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해 ‘경기 역학조사관’이 평택에 내려오지 못하자 보건소 직원들이 이들의 업무까지 떠안아야 했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보다 심리적인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수많은 민원 그 자체도 사람을 지치게 하고 욕을 섞어가면서 직원들에게 고함을 지르는 악성 민원인들도 많아 직원들이 그야말로 ‘번아웃’되고,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직원도 많고 몸이 많이 망가져 병가를 낸 직원들도 있다. 오히려 병가를 낼 수 있는 직원은 다행일지도 모른다. 어느 직원은 코로나의 ‘코’자만 들어도 심장이 쿵쾅거릴 정도로 불안감을 느끼고,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하루를 두려워하는 직원도 많다. 이런 와중에 한 언론사가 8‧15서울 집회와 관련해 ‘민노총 집회 확진자를 광화문 집회자라 발표’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여당 소속 단체장의 지방자치단체가 민노총 집회 참석 확진자를 광화문 집회 참석 확진자로 둔갑시켜 발표했다는 것이 기사의 골자였다. 결국 평택시가 정치적 의도로 조작을 했다는 것인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평택에서는 그날 확진자가 11명이나 무더기로 나왔다. 광화문 집회 관련자가 65번 환자를 제외하고 4명이나 되는 평택시로서는 하루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날이었다. 22일 전후는 보건소로서는 정말 엄청 바쁜 날이었다. 직원들이 정신이 없었을 때 오산에 살면서 평택 병원에서 검사 받은 65번 환자가 그 병원에서 보건소에 양성으로 통보를 해오고 보건소에서는 그 확진자에게 전화로 기초 조사를 했다. 그 확진자는 8.15집회 참가자라고 했고, 광화문 집회 확진자가 여럿 나왔으니 당연히 광화문 집회자라고 생각해 분류한 것이 전부이다. 이 부분이 실수라면 실수였다.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해 민주당 시장이기 때문에 조작했을 것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무어라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함을 느낀다. 시장은 이름도 김00이라고 되어 있고 오산 거주자, 8.15 집회참가자라는 가장 기초적인 쪽지 보고만 받은 게 전부이다. 이 확진자가 민노총인지, 보신각 집회에 참석했는지 조차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광화문 집회자로 바꾸라고 할 수 있겠는가.이 모든 것이 지자체장의 의도가 되기 위해서는 보건소 직원이나 언론 담당 직원들에게도 조작하도록 지시를 해야 되는데 가능한가.그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요즘 같이 행정의 투명성이 시스템화 되어 있고, 개인의 주장이 넘쳐나는 시대에 조작을 지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시대착오적 발상일 뿐이다. 요즘 공무원들은 부당한 지시는 절대로 따르지 않는다. 나중에 본인들도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또한, 국회의원을 하고 인생의 마지막 여정이라고 생각하는 시장직을 이런 식으로 마무리 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 기사 때문에 전화를 많이 받으면서 하루 종일 분노가 가슴속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코로나19 현장에서 전쟁 같은 업무에 정신이 없는 직원들은 정치를 생각할 겨를도 이유도 없다. 실제 대다수의 직원들은 8‧15집회면 광화문 집회로 생각을 했고, 보신각 집회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했다고 한다. 정말 최선을 다해 코로나를 막으려고 고생하는 직원들에 큰 상처를 주었다. 위기에 강한 우리 시민들의 기질이 다시 한 번 도전받고 있다. 평택시는 보다 철저히 방역을 이행해 나갈 것이고, 잘못된 정보가 나가는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 실수가 있었던 점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고, 다시 한 번 평택시를 신뢰해 주실 것을 시민 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더불어 현장과 동떨어진 곳에서 몇 안 되는 정보만을 갖고 방역현장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자세를 지양해 줄 것을 언론에 부탁드린다. 정장선 평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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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31
  • 화장시설은 기품있는 추모의식을 치르는 공간이다
      [아이디위클리]출생과 사망은 삶의 한 조각이다. 가족이 출산을 하면 구성원 모두가 축하의 기쁨을 누리지만 가족구성원 누군가가 사망을 하면 황망한 슬픔에 빠진다. 하지만 망자의 측근 가족은 슬픔의 경황도 잠시고 이내 걱정이다. 장례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이다. 우리나라는 1973년 대통령령으로 가정의례준칙이 공포되어 상례(喪禮)를 치를 때 '장일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망한날 포함 3일이 되는 날에 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고정 관념화되어 있다. 그러나 이제 서서히 3일장의 관념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도래되고 있다. 사망자 증가에 따른 화장수요가 화장장 부족의 턱없는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화장율은 1990년대 초까지 20%를 밑돌다 1998년 사망한 고(故) 최종현 SK그룹회장의 '시대를 앞선 화장유언'으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사회지도층 인사 중 처음으로 화장을 택하면서 장례문화를 화장으로 선도한 기폭제가 되었다. 이후 SK는 최종현 회장의 유언에 따라 2010년 1월 500억원을 들여 은하수공원에 화장장을 포함한 종합 장례시설을 준공해 세종시에 기부채납하여 현재까지 국내 내로라하는 선진 장사시설로 운영 중에 있는 것이다. 베이비부머들의 노인층 진입으로 상반기 이천시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이는 비단 우리 시 뿐이 아니고 전국적인 현상이다. 이천시의 경우 지난 2018년 기준 하루 3.5명이 사망하였고, 5년 후인 2024년도엔 하루 5명이 사망하고 화장률도 87%에서 92%까지 추계되는 상황에서 지금도 화장예약에 밀려 4일장 치르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4~5년 후를 생각하면 슬픈 유족들이 피곤한 몸으로 시신을 싣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원정화장을 하여야만 하는 악몽의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2019년 현재 경기도내 화장장은 수원(9로), 성남(15로), 용인(11로) 3곳에 있고 1,200만 경기도민 중 하루 사망자는 170명으로 추계된다. 화장로 1기가 하루 3~4구의 화장을 소화하기에 해당 화장장 지자체 주민의 우선 예약으로 밀려난 3~40구의 타 지자체 시신들은 원정화장지를 찾아야 하고 4~5일장도 감수해야 하며 이러한 일상화의 날들이 멀지 않았다. 지역주민의 화장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화장시설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국가와 지자체의 책무이다. 삶의 한 조각인 사망으로 인해서 살아있는 사람이 고통을 받아선 안 된다. 이천시립 화장시설 건립추진 계획은 지난해 5월 수립 이후 조례제정 및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9월부터 10까지 2개월간에 신청지역주민의 50% 이상 동의를 조건으로 하는 민주적인 공모절차로 진행하였으나 화장시설이 혐오시설이라는 주민들의 부정적인 인식과 지역이기주의로 인한 벽에 부딪쳐 사회적인 갈등 현상이 지속되어 사업이 지연되는 등 화장시설이 완공되기까지는 4~5년의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지금 시작한다 해도 한참 늦었다고 본다. 장례식이 '관혼상제'라는 인생에서 가장 의미가 큰 품위 있는 통과의례라는 것임에도 우리나라 정서상 죽음이라는 것을 어둡고 멀리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죽음과 관련된 장례의식과 추모의식도 혼례처럼 통상 호텔 등이 추구하는 아름답고 아늑하며 행복함을 추구하는 그것과는 거리가 먼 후미진 자락에 위치한 화장장에서 장례를 치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화장시설이 단순히 장사를 치르는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장례의식 전반을 결혼의식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운 의식으로 바꿔 고인을 추모하려는 의미도 크지만, 유가족을 위한 의식이기에 품격 있는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인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도록 기품있게 장례의식이나 추모의식을 치르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글 이천시청 노인장애인과 노인장묘시설팀장 이종현
    • 사람들
    • 칼럼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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